여행/국내여행

[안동여행] 성리학적인 자연관과 선비의 청청한 정신이 담겨있는 서원건축의 백미! 병산서원 #무료관람 / 가는 길 / 배롱나무 / 2박 3일 안동 필수 여행지 / 만대루 / 입교당

호호예니 2023. 8. 4.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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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주 폭염을 뚫고

안동 여행을 다녀왔어요

하회마을에서 한 고개 떨어져 있는

병산서원은 안동 여행에 오셨다면

꼭 보고 가실 만한 여행지입니다

수백년 세월을 버텨온 걸작인

병산서원을 만나볼게요~


DAY 1

안동 여행

하회탈 박물관 - 솔밭식당 - 하회마을 - 병산서원


안동병산서원

사적 제260호

📍 주소: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길 386

📌 관람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 관람요금: 무료 📌 주차: 무료

📌 휴무일: x

📞전화번호:054-858-5929

병산서원은 우리나라

서원 건축의 백미로 일컬어집니다!

병산서원을 가는 길은 야트막한 산허리를 낀

비포장도로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지만,

대형버스와 경차들도 잘 다녀요

최근에 커브구간에 시

멘트 포장과 자갈을 깔아두어

그나마 편해졌다고 하는데

험한 길에 긴장을 놓칠 순 없었어요


병산서원

주차장

갑자기 정비가 잘 된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면

병산서원 주차장에 오신 거에요

병산서원의 주차비는 무료이고

입장료도 무료입니다~

주차장에서부터 길따라 300m(약 5분) 정도

걸어가야 병산서원이 나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가져갈

리플릿이 없나 기웃거렸는데

관리자 분이 나오시더니

스탬프 찍으라고 종이를 주셨어요

(그리고 저는 여기서 핸드폰을 두고 갑니다...)

세계유산 병산서원은

전체가 금연구역이에요

걸어가는 길은 이렇게

울퉁불퉁 비포장도로였어요

5분 거리였지만

땡볕에 걷기는 여간 보통 일이 아니에요

아직 어린 아기가 없으니

가능한 폭염 여행입니다

 

서원 쪽으로

식생매트를 따라 올라갑니다

(이쪽으로 가면 샛길입니다)

길옆으로 분홍빛의 배롱나무꽃이

활짝 펴있었어요

산비탈에 가지런히 세워진 병산서원은

주변의 빼어난 강산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았습니다


병산서원

역사

복례문

병산서원의 대문인 복례문 앞에서 잠시

그 역사를 알아보고 갈게요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이 풍산읍에 있던

풍악서당을 이곳으로 옮겨와 제자들을 가르쳤어요

1607년 선생이 돌아가신 후

매년 봄·가을 향사를 받들면서

서원으로 승격되었어요

1863년(철종 14)에

'병산(屛山)'이라는 사액을 받았어요

병산이란 이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뜻이에요

병산서원은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였고

많은 학자를 배출했어요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헐리지 않고 가치있는 47개 서원으로 지정되어

훼철되지 않고 보호된 사당 중 하나입니다


병산서원

만대루

이 중 만대루는 자연을 끌어안은 극치입니다

누각의 이름은 두보의 시

"푸른 절벽은 오후 늦게 대할 만하다"에서

빌려온 것이라 해요

 

200명이 앉을 수 있는 너른 만대루에서는

병산의 자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요

이 건축미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높이 평가 받아

2018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올라가진 못했지만

유생들이 학문과 열정을 토로하며

우주 질서와 자연 순환을

탐구하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어요


병산서원

입교당

만대루 앞 병산서원 입교당 마루는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어요

입교당은 유생들이 교육받던 강당으로

원장과 강사가 기거하는 서원의 중심 공간이에요

여기 마루에 앉으면 자연과 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요

 

조선시대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여백미의 전형인

ㅁ자 마당 좌우로는 '동재'와 '서재'로

서원 유생들의 기숙사가 마련되어 있어요

조선시대 사람들의 키가 155cm인

저와 비슷했다고 하지만

저 좁은 문을 어떻게 매번 수그리고

들어갔을까 싶더라고요

만대루

병산서원 마루 앞에서 보이는 풍경은

앞으로는 산이 감싸고 있고

낙동강의 은빛 백사장과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있어요

자연친화적인 곳에서 공부했을 조상들을 떠올리면

공부가 참 잘되었을 거 같다고 오빠는 생각했지만,

저같은 경우엔 주변 풍경에 취해

놀고 싶은 마음이 더 들었을 거 같아요, 허허

입교당 뒤란으로 돌아 들어오면

수령 200~300년의 배롱나무꽃이

한창 피어있어요

세월의 두께 때문인지

입구에서 보았던 배롱나무보다

훨씬 장엄하고 화려해요

입교당 뒤쪽에는 고직사라 해서

류성룡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제향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요

평상시에는 문이 닫혀 있고

제향의식 때 문이 열린답니다

 

기와지붕의 처마와 돌담에서

한국적인 전통미가 느껴집니다

온돌방과 마루가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요

대문을 액자처럼 사진에 담아봤어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할 만큼

빼어난 곳이죠?

이곳은 서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쓰던

통시(화장실)예요

돌담을 둥그렇게 둘러 달팽이 모양을 하여

시야를 차단했어요

하늘이 열려 있어

비 올 때는 우산을 쓰고 볼일을

봐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을 거 같아요

 

마지막 돌아가는 길에 관광안내소 관리자분께서

잃어버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제 핸드폰을

찾아 주시려고 기다리고 계셨어요~

엄청 더운 날씨였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지난주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 4>

'2박 3일 전국 일주' 특집에서

병산서원이 나왔어요(2023.7.30.)

여행 다녀오고 저희가 갔던 곳이

텔레비전에 나오니 반갑고 신기하더라고요

서원은 성리학적 가치관과 자연관이 반영된

물리적 표상이에요

병산서원의 절제되고 단아한 건축과

빼어난 경치를 천천히 음미해 보는

시간 가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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