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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벌써 조리원에 들어온 지

13일차가 되었어요

내일이 퇴소라니…

조리원의 시간은

정말 빨리갑니다

(이 글의 발행시점은

퇴소 후 집에 돌아오고

벌써 며칠 뒤가 되었네요,

시간 순삭~)

오늘은 분만 다음날부터

원주 우리산부인과 병실에서의

생활을 보여드릴게요!


입원기간

자연분만은 2박 3일

제왕절개는 3박 4일 간

병실에 입원하게 돼요


수술 당일 병실의 밤

병실 1일차💜

 

병실 출입문과 복도

밤에도 간호사님이 수시로

들어오셔서 혈압과

주사주입 상황을 체크하고 가세요

그래서 문을 열어놔 달라고 하십니다

제 팔에는 수액과 무통주사가

꽂혀있었고

배에는 페인부스터 주삿바늘이

꽂혀있었어요

새벽잠에서 깨는 불편함보다

간호사님이 수시로

상태를 체크해주시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감사함으로

고통을 조금씩 조금씩 이겨냈어요


별이가 태어난 다음 날

병실 2일차💜

전날 밤 저희 부부는 밤새 뒤척였어요

저는 수술 부위가 찢어질 듯한 아픔 때문에,

남편은 잠자리가 불편해서 ㅋㅋ

남편은 침구에 예민해서

배게까지 가져갔지만

아무래도 소파에서의 잠은

통풍이 안되어서 힘든 모양이었어요


병실 모습

병실 침대 옆으로 보이는 모습이에요

정리할 수 없는 몸뚱이라

짐이 너저분합니다

 

병실에서의 뷰는 이랬어요

남향으로 창이 났는 지

아침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잔뜩 들어와요

산후우울증을 완화해줄

소중한 햇빛…!

 

침대 옆 협탁에는 전화기가 놓여있고,

주사용액 걸이대(?)가 있어요

저는 주사용액 걸이대에 물이며 휴지며

간단한 물품을 두고

요긴하게 잘 사용했답니다

방에 함께 달려있는

화장실에는 치약하나가

들어있었고 수건 두개 정도가

구비되어있었어요

수건이 더 필요하면

간호사실에 말씀하시거나

아침에 청소들어오시는

여사님께 요청하면 됩니다


오로패드 갈아주기

남편이 해줄 일

이튿 날 아침 남편은

침대에 깔고 잤던

피가 묻은 오로패드를 갈아줬어요

패드는 산부인과에서 제공해주기 때문에

따로 준비해가지 않아도 되었어요

아직 앉거나, 일어나기가 어려워

누운 채로 허리를 살짝 들면

남편이 피가 묻은 패드를 빼주고

후다닥 갈아줬어요

남편이 없었으면

패드도 못갈고

꼼짝 못했을 거예요

이동시 필요한 건

생리대!

출산가방에 중형으로

한 통 이상 꼭 챙겨가세요~


빨리 움직일수록 빨리 회복합니다

저는 잠에서 깨면

발이라도 돌리거나

팔목이라도 돌려주면서

조금씩이라도 움직이려 했어요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고

부기해소와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인데요

제왕절개는 복부절개 때문에

배에 힘을 주는 등과 같은

움직임을 할 수 없어요

움직일 때마다

수술부위의 살이

틑어지는(혹은 찢어지는) 느낌...

그 고통을 점차점차 반복적으로

극복해 나가다보면

조금씩 움직임이 수월해집니다

마치 스트레칭이 처음엔 안되다가

서서히 되는 느낌처럼요

그렇지만 스트레칭처럼

몸이 개운해지거나

시원하진 않아요..

근육에 갑자기 힘을 줘버리면

봉합 부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갑작스런 움직임은 절대 금물이에요!


주치의 방문 드레싱

수술 이튿날과 다다음날까지

주치의 선생님이

상처를 확인하러 병실로 방문해요

수술 부위 상처를 확인하시고

소독을 해주십니다

조리원으로 올라가면

산모가 직접 아래층 산부인과로

내려와서 진료를 받는데요

조리원 있을 때

두 번정도 산부인과를 다녀왔어요

그때 초음파를 확인하고

새로 드레싱을 하고

실밥을 풀게 됩니다


아침 보호자식,

산모식은 출산 2일 후부터

초췌해진 그

 

보호자 식사를 시작합니다

보호자식은 전날에 간호사님이

신청하겠냐고 물어봐두셔요

남편도 옆에 있으면서

3박4일간 보호자식을

먹기로 했어요

저는 배는 고팠지만

다음날 저녁까지는 금식을

해야했어요

먹으면 안된다는 걸 알아서

그렇게 밥이 먹고 싶진 않았어요

남편이 먹는 모습으로 대리만족!

보호자식은 산모식과 구성은 동일하고

백김치가 빨간 김치로 바뀐다는 점만 달라요

또, 보호자식엔 간식이 포함되지 않아요

먹고 난 뒤엔 로비 정수기 옆

퇴식구에 식기를

반납해주면 돼요

이것도 남편의 몫이랍니다…


남편의 아기 면회

오전 11시

저는 아직 거동이 불가능해

남편 혼자 별이를 보러

8층 신생아실로 면회를 갔어요

 

옥동자같은 아기

아기는 아직 얼굴이

부어있었어요

면회다녀오니

어느덧 점심시간!

이번에도

보호자 남편의 점심입니다

병실의 점심과 조리원의 점심은

동일하게 나와요~


모션베드로 움직이기

 

수액도 무통주사도

반절남은 시점

점심을 먹고 남편은

잠시 집안일을 하러

외출했어요

저는 그동안 한숨 푹자고

모션베드를 이용하여

몸을 조금씩 움직여보았어요

으아아악

헤라클레스의 고통입니다

※주의: 식은땀이 나고

스트레스가 올 수 있음


둘째 날 오후, 산모식 시작

첫 끼, 미음과 간장

냠냠 굿

오 남편이 없는 틈에

3시경 첫 식사가 제공되었습니다

미음의 간장뿐이었지만

살고자 아주 맛있게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습니다


죽과 백김치, 간장

다섯시 경에는

죽이 나왔어요

많이 굶주린터라

백김치까지 남김없이 먹었지만

배가 차진 않네요


하루 세 번 약 챙겨먹기

밥을 먹고

간호사실에서 준 약을 먹습니다

항생제, 진통제, 그리고 변비 걸리지

않도록 위장약이 처방돼요

모유수유 시 영향이

거의없는 약이라 하여

안심하고 먹었어요


일반식 시작

미음과 죽 이후에는

일반식이 시작돼요

간식으로 나온 수박

 

그리고 저녁식사!

말끔하게 클리어~~

우리산부인과 병실 식사와

위층 프리티가든 조리원 식사는 동일해요

점심을 제외한 아침, 저녁은

무조건 미역국이 따라나와요

토요일에는

몸보신으로 먹고 싶었던

삼계탕이 나왔어요~

 

간식 때마다 나오는

과일로 수분과 비타민을 채웁니다

 

하지만 그걸로는 턱없이

모자랐어요

결국 남편한테 부탁해

사재음식을 받았어요

쓰레기통을 보니

다른 방에서 편의점이나

배달음식을

먹은 흔적이…

다 똑같이 밥으로 채울 수 없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나봐요

 

밥을 먹은 이후에는

퇴식구에 식기를 가져다 놓는데요

식기가 도자기로 되어있어서

무거웠어요

이것도 남편의 도움이

없으면 할 수가 없었을 거예요

잠깐 남편이 외출했을 때

밥 들어오니까

꼼짝도 못해서

두고 가시라 하고

화장실 앞에서

서서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나의 아기 첫 면회

 

제왕수술 후 저는 다음날 오후에

걷기가 조금 가능하다 말씀드리고

소변줄을 뽑았어요

그래야 아기 면회가 가능했어요

아기를 보고싶은 마음에

악착같이 링거줄을 꼽고

면회실로 올라왔어요

몸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참아가며

7층에서 8층으로 올라왔어요

짧은 이 거리도

저에겐 인고의 길이었어요

거동이 불편한 환자분들부터

어르신, 장애인분들의 힘듦과 불편함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달까요ㅠ


아기 면회시간

면회시간은 하루 두번으로 정해져있어요

오전 11:00~11:30

오후 17:30~18:00

면회카드를 들고

신생아실 유리창을 통해

간호사님께 보여드리면

이름을 확인하고

아기를 데리고 나오세요

떡두꺼비 같은

아기가 두둥하고 나왔어요

내 아기 맞니..?

옥동자 혹은

조세호님의 모습이 보이네오

그분들도 베이비 상이였군요!

아기도 자고 있고

오래 서있기가 힘들어서

사진만 빠르게 찍고 내려왔습니다


병실 3일차💜

어느덧 병실에서의 3일차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수술 후 요실금이 생겨

화장실에 걸어가다가

소변을 두 번이나 바닥에 해버리는

불상사를 겪었어요

그 뒤처리를 해 준

남편께 미안함과 고마움..


에어 커프로 혈전 예방

수술 전 산부인과에서 받았던

에어커프를 차고 혈전 예방차

하루 두 번 30분 씩

공기압 마사지를 하면서

회복에 힘써봅니다


주삿줄로부터 해방~!

어느새 페인부스터 주사도

수명을 다해가고

몇 시간 후 모든 주삿줄에서

해방이 되었습니다

이 주삿줄이 뽑히면

또 다른 고통을 느끼게 되진 않을 지

겁이 났어요

다행이 상처가 서서히 아물고 있는 지

주삿줄을 뽑아도

고통은 비슷했어요


두번째 아기 면회

오전에 떡두꺼비 아들을

다시 보러 올라갔다왔어요

 

눈 뜬 시간보다

자는 시간이 더 많은 시절

얼굴이 매번 달라지는 태성이

졸린 데 자꾸 귀찮게해서 미안해


저녁 면회까지

야무지게 마친 병실에서의

마지막 날

병실에서의 4일은

정말 눈 깜짝할 새 지나갔는데요

보호자 남편의 역할이

너무 소중하고 중요했던 나날이었어요


다음 포스팅은 조리원에 입소와

조리원에서의 생활입니다

과연 조리원은 천국이 맞았을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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